2022년 4월 4일 월요일

무량광을 보다*영산불교 현지사




무량광을 보다


조사선을 공부하는 이는 의단이 자리 잡아 화두타파하는
순간 경계가 확 뒤집히는 과정을 체험하게 됩니다.

이때 드러나는 것은 자성광명뿐, 내 앞의 모든 게 공이
되어 나도 없고 나라는 생각까지도 사라집니다. 아공, 법공,
구공입니다. 생각 이전의 본래 면목, 진여자성입니다. 태양
광과 달라서 여여하면서도 신령스런 빛이요, 공정 영지
입니다. 법계를 비추는, 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정화된 마
음의 빛' 입니다.

여기가 견성경계입니다. 이후에 보림을 마치면 아라한의 반
열에 듭니다.

이제 보살의 경지부처는 타력, 곧 부처님의 절대하신 가피력
이 없이 자력만으로는 결코 오를 수 없는 경지라는 것을 선언
합니다!

<<열반경>> (여래성품)의 '대열반광명이 중생의 털구명으로 들어
가는 자는 반드시 불도를 이루리라'는 말씀대로, 수행인이 공부하
는 중에 선정에 들어 빨강가사, 장삼을 수하신 문수 보현보살 그
리고 관음 세지보살께서 방사하시는 부처님의 광명대열반광명
을 온몸의 털구명 속으로 받아들이는 경계를 종종 만나면 보살의
위에든 것으로 봅니다.

부처님의 광명으로 씻겨진, 보살영체의 빛은 자성광명과는 차원
이 다릅니다. 자성광명이 보름달의 하얀 은백색이라면 보살의 빛
은 아침에 떠오르는 햇살 정도이니 비교할 수조차 없습니다.

그래서 보살의 마음은 그지 없이 청정합니다. 상품의 보살이
붓다의 경계에 들 때에는 무량광이라는 수백 수천의 태양
을 합한 것 이상의 광도를 띤 빛덩어리를 보게 됩니다.

무량광은 부처님의 본원엑기스광 입니다. 경계에 오염되지
않고, 영원히 손상되지 않습니다. 내외명철이 특징입니다.

안팎이 수정처럼 드러나 영롱하기 그지없습니다. 백종오색광
이요, 억종광입니다. 햇빛에 반짝이는 금강석의 빛과 같습니다.

무량광이라는 빛덩어리는 붓다만이 볼 수 있기 때문에 불의
경계입니다. 붓다 되는 관문이 바로 무량광입니다. 보살에서 붓다
로 뛰어 오르는 유일한 관문입니다. 이것은 부처님의 말씀입니다.

따라서 공을 깨친 후 무량광을 보기 이전에 불 보살이 있다
없다 말하는 것은 한낱 범부가 지껄이는 망언일 뿐입니다. 무량광
은 불과를 등하는 관문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분명히 만고에 공부인의 발길이 닿지 않은 처녀림
이지만, 이 경계를 발견한 수행자는 2500년전 부처님 이후
오직 수보리 사리불 존자뿐입니다.

부처님께서 스스로 깨달은 법이 매우 깊고 미묘해 알기 어렵
고 들어가기 어렵다 생각하셔서 전도를 포기하려 하셨지만, 범
천의 강력한 권청에 따라 법을 설하기 시작하셨던 것처럼, 나
는 이땅에 부처님의 정법을 세우기 위하여 그동안 부처님들을 친
견하고 들은 여러 소식을 조심스레 전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무량광의 경계를 지나면 드디어 부처님을 친견할 수 있습니다.
중생과 성중아라한이나 보살은 절대로 불신이나 부처님을 뵐 수 없
습니다. 왜냐하면 부처님의 온몸이 천문학적인 광도를 띈 무량광으로
이루어젺기 때문입니다.

불과를 증한 대성자는 이런 엄청난 빛으로 이루어진 자기의
불신을 무아 속의 절대계, 곧 상적광토인 부처님 나라에 둡
니다. 그분의 불신이 있다는 것은 곧 그분이 불과를 증했다는 의미
입니다.

불신을 교가에서는 원만보신 또는 보신 이라고 하거나
지복의 몸 이라고도 합니다. 여기서 나는 불신을 종래의 법신
개념에서 벗어나 보신 개념으로 과감히 대치하고자 합니다.

'이 마음이 곧 부처' 라는 가르침이 보편화되어 있는 오늘날의
불교계에서 부처님들이 '무아 속 절대세계에 빛으로 계신다'는
이 법설은 일대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소폭탄과도 같을 것입니다.

이 엄청난 발견으로 수없이 왜곡된 부처님의 가르침들이 재조명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부처님들은 모두 무량광으로 이뤄진 몸을 지니셔서 무량수가
되므로, 삼세의 여래가 똑 같습니다. 무량광으로 이루어진 불신에서
백천만 억의 화신이 현현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거짓몸뚱이와 그 안에 불성이라는 보물창고를 가지고 있
습니다.
하이데거는 그의 존재와 시간 이라는 저술에서, '인간존재' 를
존재해명의 실마리로 삼았습니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만이
인간존재 안에서 본각심체의 진상을 구명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분이야말로 진여 곧 존재를 깨우친 몇 안 되는 철학자 가
운데 한 분입니다. 자성광을 보왔으나, 열반광이나 무량광을
알지 못한 것은 못내 안타까운 일입니다.

무량광으로 이루어진 불신에서 법보화삼신, 부처님의
8만4천 신통, 백천 삼매, 지혜와 자비, 복덕이 우러나옵니다. 바로
무량광이 지혜 자비 복덕 삼매 신통능력 자체인 불가사의한 빛덩
어리기 때문입니다.

무량광을 꿈에도 모르는 무당이나 공부수행인이 부처님을 뵙고
부처님과 대화한다고 말한다면, 하늘 마에 속아 그리 말하고 있는
것에 불과합니다. 하늘 마가 얼마든지 불 보살님의 모습으로나투어
현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무량광명만은 절대로 방광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빛을
거둬들이고 난 이후에 현신한 부처님이라도 두광, 배광, 신광의
광휘가 나타나기 때문에 변화술에 능한 천마라도 그 것만은
흉내조차 낼 수 없는 것입니다. 안팎이 드러나는 억종광명
백종오색광명 그리고 눈과 몸에서 방사하는 자비 선정의 빛도
만들어 낼 수가 없습니다.

내 가진 것 일체를

다 버렸더니

일체를 소유했더라

하나가 여럿 되고

여럿이 하나 되어

하나까지도 없는 것

무아 속 절대세계는

청정하고 깨끗하고

영롱한 빛무량광명 뿐~



출처 /21세기 붓다의 메시지
펴낸곳/현지궁 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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